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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게임 후기 남자의 후회
영화 더 게임 후기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원작 만화를 각색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2007년에 개봉했을 때만 해도 젊은 사람과 노인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동원된 관객수는 대략 140만 명 정도가 동원됐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만큼 15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봐도 무척 신선한 연출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더 게임은 젊은 청년과 노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내기와 관련된 스토리입니다.
젊지만 돈이 없는 그
한 청년이 있습니다. 그 청년은 가난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일을 합니다. 이게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입니다. 가난한 그이지만 마음만은 부자이기에 그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비록 돈은 없을지라도 그녀에게는 최대한 많은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남자입니다. 이런 남자에게 어느 날 갑자기 늙은 노인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이 남자에게 가장 없는 약점을 건드리면서 그에게 흥미 있는 내기 하나를 제안합니다.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었던 그에게는 솔깃한 제안이어서 그는 노인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수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여자친구 또한 빚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유하지만 젊은이 없는 노인
젊었을 때부터 돈을 잘 모아서 부자가 된 노인이 하나 있습니다. 그 노인은 젊은 부인과 함께 고급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재산을 모은 노인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젊음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노인에게는 자신의 늙은 모습이 한탄스럽기도 하고 자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물건들이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돈과 젊음을 바꾸고 싶을 뿐입니다. 이런 노인의 마음에 어느 날 갑자기 젊은 청년 한 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난해 보이지만 젊은 얼굴, 탄력 있는 얼굴을 보면서 노인은 갑자기 재미있는 내기가 생각납니다. 이번이야말로 자신의 몸과 청년의 몸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내기
노인의 내기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받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알아맞히자는 간단한 내기였습니다. 청년은 50대 50의 확률로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번 내기에서 만일 젊은 청년이 이기게 된다면 그는 여자친구의 빚도 갚아줄 수 있고 자신 또한 부유하게 살 수 있는 돈이 생깁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아무 번호나 눌러서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전화를 받습니다. 젊은 청년의 말대로 여자가 받은 것 같습니다. 그는 굉장히 좋아하지만 뭔가 찝찝합니다. 계속 통화를 해보니 그는 트랜스젠더였던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에 전화를 받았던 사람이 남자라는 말을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결국 노인의 승리가 된 셈입니다. 이번 첫 번째 내기로 인해 젊은 청년은 자신의 몸이 바뀌게 됩니다. 노인은 젊은 몸을 가지게 돼서 행복하고 젊은 사람은 늙은 사람의 몸이 된 뒤 가난하기까지 해서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합니다.
두 번째 내기 제안
이제 다시 또 두 번째 내기 제안을 받게 됩니다. 두 번째 내기는 이렇습니다. 첫 번째 내기를 통해 서로의 몸을 교환했다면 이제는 영혼까지 제대로 바꾸자고 합니다. 어차피 젊은 청년의 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영혼은 노인의 영혼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은 영혼까지 젊음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에게 이번 두 번째 내기에서 이기게 된다면 다시 몸을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청년은 돈보다는 젊은 자신의 몸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처절한 마음으로 노인의 두 번째 제안을 다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 꼭 이겨서 반드시 자신의 몸을 되돌려 받아야겠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번 제안도 청년이 아닌 노인의 승리가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을 돌려받지 못한 채로 그는 자신의 영혼, 뇌 또한 노인이 가져가게 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늙은 노인이 돼버린 셈입니다.
처음부터 이길 수 없었던 내기
노인의 흥미로운 제안은 처음부터 젊은 청년이 이길 수 없었던 구조입니다. 노인은 흥미 있는 제안처럼 내세우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둘은 권력으로 봤을 때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됐던 거나 다름없습니다. 한 사람은 이미 많은 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게임의 룰도 돈이 많은 노인이 말하고 청년은 그 제안을 수락하는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노인의 모든 판 짜기 안에 젊은 청년이 속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돈에 눈이 멀었던 젊은 청년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셈입니다. 한 번이라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면 이런 노인의 판 짜기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을지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당장 지금의 현실이 비참하고 생계형 수단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판 짜기에 그대로 속았던 셈입니다. 그나마 젊은 몸, 건강한 몸을 갖고 있었던 그는 결국 돈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아픈 노인의 몸으로 변한 셈입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보이는 게 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가 긍정적인 제안을 하면 이 제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나 돈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호의를 베풀 때는 그에 대한 대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누구도 공짜로 나에게 무언가를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의 달콤한 말에 금방 현혹되는 사람들에게 그런 공짜의 달콤함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제공해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